대장·폐암 투병중인 역사신학자 총신대 역사신학자 박용규 교수의 간증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역사신학자인 총신대 박용규(54) 교수가 대장암과 폐암으로 투병중이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내년 1월에는 폐암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부흥운동의 전문가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강연활동을 벌인 박 교수는 자신이 암 선고를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것은 지난 10월 8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코스타(유학생수련회)대회에 강사로 참석차 떠나던 중 경유한 도쿄 나리타공항 화장실에서 혈변을 보면서부터.
귀국한 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그에게 의사는 암을 선고했다. 컴퓨터 스크린으로 보니 대장내에 2㎝ 정도의 암세포가 자라고 있었다. 의사는 더 절망스러운 말을 했다. “폐에도 1.7㎝의 암세포가 보입니다.”
대장암과 폐암이 동시에 찾아왔다는 소리에 박 교수는 충격으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인생이 모두 끝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지난 삶을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 다행히 대장암과 폐암 모두 초기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암 선고 이후 박 교수는 조용히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정리하고 수술 받을 준비를 했다. 그 사이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암 수술 전후, ‘가난해 질대로 가난해진 심령’의 그를 2번 만났다.
“부끄러웠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것을 선용했는가, 악용했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100% 그분의 뜻대로 살았다고는 자신있게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자신에게 불현듯 닥친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려는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뜻이 명확해졌다.
“제 인생에 하나님이 새로운 기회를 주시면 일상의 사역과 활동이 아니라 온 열정을 다해 하나님을 대면하며 그분의 뜻을 이뤄 드리는 도구로 살고 싶습니다.”
암 선고를 받고 그는 본질을 생각하게 됐다. 생각해보니 수없이 죄인이라고 고백했지만 죄인으로 살지 못했다. 하나님을 위해서 일한다면서 실상은 개인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더 노력했었다. 야망이 비전으로, 개인의 은밀한 소망이 하나님의 뜻으로 윤색되기도 했었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모든 것이 선명해졌습니다. 내게 더 생이 허락되면 오직 주님을 위해서, 그분을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은혜로구나’라고요. 관념으로만 다가왔던 ‘고난이 내게 유익이라’는 성경 말씀이 육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하게 됐습니다.”
신학자로서 다짐도 했다.
“비록 한다고 발버둥 쳤지만 신학자로서 한국교회를 향한 양심의 소리를 더 높이 외치지 못한 것을 회개합니다. 지금 한국 신학계에는 예언자의 소리를 전하며 바른 길을 제시하는 신학자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저를 포함해서요. 큰 교회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져 버립니다. 한국교회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펼쳤습니다. 회개합니다.”
대장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병실에서 박 교수는 차분하지만 맑은 미소로 말했다.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정직한 삶을 살겠습니다. 정직하게 말하고, 정직하게 쓰겠습니다. 오직 주의 사랑을 힘입어, 그분의 임재를 구하며 나갈 겁니다.”
박 교수는 지난 2007년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국민일보에 1년간 ‘부흥의 현장을 찾아서’를 집필했었다. 부흥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임재!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그것입니다. 하나님의 감당할 수 없는 임재가 충만해서 우리를 지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압도적인 임재만이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나를, 그리고 교회를, 또한 이 사회를. 하나님의 임재 의식이 없는 부흥의 외침은 헛된 구호에 불과합니다.”
- 국민일보/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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