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 출신이 최상위, 사이 나쁘지만 이혼 않은 부부가 딸 외모에 가장 나쁜 영향”
부모가 이혼 했거나 사이가 나쁠 경우, 딸 외모의 여성적 매력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가 24일자 기사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와 같은 주장을 편 연구자는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의 린다 부스로이드 박사.
연구자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연구 논문 요약본은 연구팀이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의 여학생 229명의 얼굴 사진을 2년 동안 수집했다고 밝히고 있다. 여학생들은 부모의 친밀도에 따라 세 부류로 나뉘어졌다. 세 범주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혹은 별거)해 아버지가 따로 산 경우, 어린 시절을 기준점으로 부모가 이혼하지는 않았지만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 그리고 부부의 결혼 생활이 행복한 경우이다.
부스로이드 박사팀은 컴퓨터 합성을 통해 각 그룹에 속한 여학생들의 평균적인 얼굴 모양 사진을 만들어냈다. 컴퓨터는 개별적 특징은 무시하고 얼굴 주요 부분의 위치나 색깔만을 계산했기 때문에 세 집단의 얼굴 모양은 닮아 있다.
왼쪽 사진은 이혼 가정 출신 여학생 그룹, 중간 사진은 부부 사이가 나쁜 가정의 여학생 그룹,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부모의 결혼 생활이 행복한 가정 출신 여학생들의 평균 얼굴 모습이다.
얼굴 모양에 차이가 확연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 오른쪽 얼굴이 달걀형이며 눈썹은 곡선형이고 눈이 크다. 즉 부모 사이가 좋을 때 딸의 여성적 매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매력과 여성다움 그리고 건강 등 세 가지 기준을 놓고 평가했는데, 행복한 가정의 여학생은 이혼 가정의 여학생보다 매력도와 건강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부모가 이혼하지 않았으나 불화가 있는 가정 출신의 여학생은 매력도와 건강도가 세 집단 중 가장 낮았다.
몸매를 측정해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비만도 지수,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 허리와 가슴의 비율을 분석했는데, 부모가 사이가 나쁘면서도 동거하는 가정에서 자란 여학생은 허리 부위에 살이 찌고 남성적인 특징을 보이며 비만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테스토스테론 즉 남성 호르몬의 수치와 관련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의 높은 수치가 유전적인 것인지 가정생활의 스트레스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 : 연구자인 린다 부스로이드 박사의 홈페이지 www.boothlab.org)
이영재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