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인기 도취하다 무서운 좌절… 하나님 체험후 미래가 보여” [2009.10.14 17:59]
목회자로 ‘제2의 삶’ 찾는 인기가수 출신 김종찬씨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토요일은 밤이 좋아’를 부르던 가수 김종찬(50)씨를 기억하는가. TV, 라디오만 틀면 온통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을 주름잡던 그가 어느 날 무대에서 사라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미소를 머금은 그의 눈가는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주름이 깊게 파여 있었다.
“당시 제 얼굴 기억하세요? 눈매도 날카롭고,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냉혈한 같은…. 그때 돈을 그렇게 많이 벌었어도 단 한군데 좋은 일에 써본 적이 없어요. 지금이요? 교도소 양로원 탈북인 장애인 미자립교회 등 안 다니는 곳이 없어요. 자동차 뒤에 음향기기 싣고, 찬송 부르고 예수님 전하고 그렇게 꿈과 희망, 떡과 고기도 나눠요.”
그렇게 삶의 정답을 발견한 뒤에야 모습도 바뀌었다는 그가 오는 22일 목사 안수를 받는다. 내년에는 교회 개척도 준비 중이다.
김씨는 85년 1집 ‘내 사람아’를 발표한 이후 ‘사랑이 저만치 가네’ ‘토요일은 밤이 좋아’ ‘당신도 울고 있네요’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었다.
“당시 최고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무대에 섰고, 외제차를 남부럽지 않게 타고 다녔지요. 굳이 가수를 안 해도 나는 탄탄대로일 줄 알았어요. 그때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요? 40대는 사업가로 성공하고, 50에는 정치인, 60에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이었지요.”
무대에서 사라진 그는 사업에 손을 댔다. 그러나 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여러 사람들에까지 큰 피해를 입히고 결국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최고의 자리에서 곤두박질친 그는 미움과 분노, 증오에 휩싸여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교도관 한 명이 왼쪽과 오른쪽에 사람들을 모으더니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찬송가 234장(새 199장)은 김씨가 미션스쿨을 다닐 때 즐겨 불렀던 찬송이었다. 자연스레 그 자리에 동참했다. 3일에 한 번씩 열리는 그 모임에 네 번째 참석한 날, 그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회개 기도를 드렸다. 돈과 명예에 집착한 삶, 남을 시기하고 미워했던 것 등 온갖 추악한 것들이 기억에서 흩어졌다. 그날부터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주님은 그런 그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셨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없었다.
두 가지를 서원했다. “하나님, 38년 지내온 삶을 잘못 살았으니 나머지 인생은 주님의 종으로 살겠습니다. 또 절대로 세상의 노래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주님만을 찬양하겠습니다.”
6개월 뒤 구치소에서 나왔지만 그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주머니에 1000원짜리 한 장 없었다. 온갖 유혹들이 다가왔다. 밤무대 등 행사에 서면 1억원을 선불로 준다는 곳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단호히 거절했다. 그리고 성경을 연구하고, 백석대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했다. 대학원에 다닐 때는 어디든 달려가 마음껏 찬양을 불렀다. 그렇게 3000여회의 찬양 사역 일정을 소화했다.
남들은 그에게 ‘뒤늦게 신학을 하셨군요’라고 걱정스레 말하기도 한다. 43세에 신학을 시작해 50에 목사 안수를 받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서두를 생각 전혀 없어요. 어차피 찬양하고 이웃 돌보는 일이 제 남은 생의 전부인 걸요”라며 넉넉하게 웃었다.
12월까지 찬양 스케줄을 마치면 내년엔 교회 사역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그가 꿈꾸는 교회의 모습은 어떨까. “미래를 지향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교회입니다. 세상이 존경하는 교회, 성도, 목사가 될 겁니다. 찬양으로 말씀을 세우는 그런 교회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 국민일보/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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