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창가에는...♡
비내리는 날엔
가슴에도 비가 내린다
비는 외로움과 그리움의 전유물인가
잊었다 싶은 이가 뇌리에서 서성이고
멀쩡하던 가슴이 외로움에 젖고
떠나간 이가 느닷없이 창가에 서 있다
비내리는 날 창가에는
나즈막히 부르는 첫사랑 같은 이름이
흐린 하늘로 나 있는 길에서 오고
흐르는 빗물에 아른한 영상이
한폭의 수채화로 그려진다
바람의 입술을 빌려
나를 부르는 이가 있고
바람의 귀를 빌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랑하지 말자
그리워도 말자
외로워도 말자는
굳은 살 박힐 다짐은 다 사라지고
내리는 비보다 더 많은 비가
가슴으로 내리는 것은
잊다
잊다
아직 채 잊지 못한
젖은 이름 하나 있기 때문이다
.
.
[ 이채님 ]
쓰레기 더미에서 노래가 들려올 때
희망은 어디에서나
존재하기 때문에 감동적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은
그래서 더 가치 있고 빛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던 곳에서,
도저히 노래가 들려올 것 같지 않은
쓰레기 더미에서 노래가 들려올 때
희망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 신미식의《지라니 합창단 희망을 노래하다》중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