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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난한 부부 이야기

에스더2381 2010. 5. 3. 12:05


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의 실직, 빈 쌀독....



설상가상 아이가 생겨 배는 만삭으로 불러왔습니다.



인력시장으로 나가는 남편에게 차려줄
아침거리조차 없는 게 서러워
아내는 그만 부엌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습니다.
"흑흑 훌쩍...."







아내가 우는 이유를 모를 리 없는 남편은
아내에게 다가가 그 서러운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울지마...."





"당신 갈비 먹고 싶다고 했지? 우리 외식하러 갈까?"
외식할 돈이 있을 리 없었지만
아내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남편의 밝은 목소리가 좋아서
그냥 피식 웃고 따라 나섰습니다.



남편이 갈비를 먹자며 아내를 데려간 곳은
백화점 식품매장이었습니다.





식품매장 시식코너에서
인심 후하기로 소문난 아주머니가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빈 카트, 만삭의 배...  파리한 입술...
아주머니는 한눈에 부부의 처지를 눈치챘습니다.



"새댁 이리 와서 이것 좀 먹어봐요.
임신하면 입맛이 까다로워진다니까..."







"여보, 먹어봐."



"여보, 맛이 어때?"
"음... 잘 모르겠어"



다른 시식코너의 직원들도 임신한 아내의
입맛을 돋궈줄 뭔가를 찾으러 나온 부부처럼 보였던지
자꾸만 맛 볼 것을 권했습니다.
부부는 이렇게 넓은 매장을 돌며
이것저것 시식용 음식들을 맛봤습니다.



"여보, 오늘 외식 어땠어?"
"참 좋았어요."

그리고 돌아가는 부부의 장바구니엔
달랑 다섯 개 들이 라면 묶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가진 것으로 잣대를 재는 것이 아닌
진실한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 있습니다.



당신만은 못해요 - 박종호
출처 : 부전교회 제자반
글쓴이 : joj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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