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단어
남루한 차림에 덥수룩한 수염도 깎지 않은 중년의 남자가
다섯 명의 철부지 꼬마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 남자는 자리에 앉았지만, 아이들은 전철 안에서 소리 지르고 달리고
기어오르고 껑충껑충 뛰면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승객들이 눈살을 찌푸리며 그 아빠를 쳐다보고 눈치를 주었지만,
그는 눈을 감고 앉아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내 한 여자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일어나더니 그 남자에게 가서
어깨를 슬쩍 건드리며 말했습니다
“이것 보세요! 아이들을 어떻게 좀 해보세요.
도무지 정신이 없어서 견딜 수가 없군요.”
그 남자는 멍하니 그 여자를 쳐다보더니 마침내 정신이 든 것처럼 말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방금 아이들 엄마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오는 길인데
아이들을 어떻게 야단을 쳐야 할지 모르겠군요.”
세상에서 사람을 살리는 가장 따뜻한 단어를 하나 꼽으라면
‘배려’라는 말일 것입니다.
예수님도 우리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시고 배려해주십니다.
작은 일이라도 지나쳐 보지 말고 그에게는 그 일이 얼마만큼 힘들고
어려운가를 배려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됩시다.
주님,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게 하옵소서.
이웃의 작은 일도 지나쳐 보지 맙시다.
- 김장환 큐티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