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에 연재되었었던 성경의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본 "김영진" <성서원 회장>님의 글을 옮겼습니다.
![]() ![]() 나봇의 포도원 인근에 왕의 별궁이 있었다. 그 왕의 이름은 아합. 아합 왕은 별궁 근처에 있는 그 포도원을 사서 나물 텃밭을 만들고 소일거리로 삼고 싶었다. 왕은 나봇에게 말한다. “더 좋은 포도원을 줄 수도 있고 아니면 값을 쳐 줄 테니 네 포도원을 나에게 팔라” 왕은 당연히 나봇이 자신의 제의에 응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나봇의 답변은 의외였다. “내 열조의 유업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열왕기상 21:3). 왕은 근심한다. 그 모습을 왕의 아내인 이세벨이 보고 비웃었다. “왕이 그까짓 일로 고민하다니”하면서. 이세벨은 당장 껄렁패들을 고용하여 나봇에게 신성 모독의 누명을 씌운 후에 돌로 쳐죽인다. 그리고 포도원을 빼앗아 아합 왕에게 준다. 물론 아합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포도원을 차지한다. “어리석은 놈,제 무덤을 스스로 판 게지” 하면서…. 정말 그럴까? 나봇은 ‘그까짓’ 땅 몇 평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일까? 인본주의적인 헬레니즘 사상을 가진 자라면 나봇을 가리켜 미련한 자라고 평가할 것이다. “그것 팔고 더 좋은 것 사면 될 텐데”라고 말이다. 그러나 신본주의적인 헤브라이즘 사상에 기초하면 나봇은 의로운 자이다. 그 포도원이 얼마짜리냐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나봇에게 있어 그 포도원은 절대로 ‘그까짓’ 땅이 아니다. 그 땅 속에 담긴 의미는 목숨보다 가치 있었다. 그 땅은 하나님께 물려받은 기업으로서 열조의 땀이 배인 땅이며 이제 자신이 잘 간직하다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언약의 땅’이었다. 그래서 모세 율법은 기업의 땅을 팔지 말라고 명했다. 나봇은 불의한 권세에 맞서 그 땅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정녕 의로운 사람이다. 율법의 순교자이다. ◇ 열조의 유업을 팔지 않다 열조의 유업을 사수한 의로운 신앙인 - 나봇 한 포도원이 있었네/그 주인은 이스라엘 사람 나봇 그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포도원을 사랑했네/하나님께 받은 열조의 유업을 땀 흘려 가꾸었네 그러나/아합 왕은 나봇의 포도원을 탐하네/권세로 압박하고/돈으로 유혹하네/"그 포도원을 내게 팔라" 하지만 나봇의 포도원은/자신의 것이 아니라 열조의 것/아니 열조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들어보라 하나님의 저 율법의 소리를/"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라 토지는 다 내 것임이라" 포도원을 파는 일은/나를 팔고/조상을 팔고/하나님을 파는 일 나봇은 왕의 제의를 거절하네/"내 열조의 유업을 왕에게 팔기를 하나님께서 금하실지로다"/왕을 거절한 대가로 율법을 지킨 대가로/나봇은 목숨을 잃고 포도원을 빼앗기고 말았네 그러나 나봇은 포도원을 지켰네/나봇이 빼앗긴 것은 세상의 땅 몇 평뿐/나봇이 지킨 것은 영원한 하나님의 천국 기업 지금 그대여,/그대의 포도원은 어디에 있는가/목숨 걸고 지켜야 할 그대의 천국 기업은 어디에 있는가/권력의 압력을 받고 돈의 유혹을 받더라도/절대로 팔지 마시오/나봇처럼 김영진(시인·성서원 회장) |
출처 : 임마누엘 카페
글쓴이 : 루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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