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
*詩庭박 태훈*
"오랜 세월 참아주며 함께해준 당신 고마워요"
부부 만남 한쪽이 이해 하고 가정을 위한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부부로 남아 있지는 않았을것
가정의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어느 한쪽의 희생
그것이 있었기에 가정 가족의 평화가 지커진 것이 아닐까요
어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술을 한잔 하고 왔다
아내는 걱정어린 눈으로 내모습을 보더니
몇년전 손녀를 보러 갈때만 해도 당신 젊었는데
오년전 일이다 그 오년새에 많이 늙었다는것이다
허어~! 세월을 어떻게 막을수가 있겠나 허어~!
아침 밥상에 마주앉은 아내의 얼굴에도 목에도
손등에도 많은 잔주름이 내려와 있었다 나보다
다섯살이나 적은 아내나인데-- 내후년이면 우리
결혼 사십년일쎄~! 엊그제 같은데-- 아내의 주름에
그 동안삶의 잔주름이 스쳐 지나간다 잘 살아보겠다고
가난을 탈피 하자고 어쩌다 택시를 탄 아내에게
정신이 썩었다고 호통도 쳤는데--
아들집에 가면 생활 방식이 달라 못산다는 이웃말에
우리 부부는 서로의 건강을 챙겨왔다 그러다보니
절약 절약 살다가 이제 늙어 버림을 느껴버렸다
세월이 간다는것 인생이 늙는다는것 어쩔수없구려--
아침을 끝내고 상을 치우는 아내에게 한번인가
써본 카드를 쥐어줬다 명희 아줌마처럼 메이커
옷사입어-- 많이사도돼 츄리닝도 메이커로 사소~!
어느새 아내와 내눈에는 회오의 눈물이 흐르고있었다
아깝다 말고 꼭 사입소~! 너무 늦은 것 같아~!
허어~! 지금 사람들 같으면 우리도 몇번 헤어졌지
참고 살아왔으니 오늘 우리가 이렇게 웃을수 있소~!
네~! 맞아요 그때는 보따리를 몇번싸려 했는데--
아내는 웃고 있었다
콧등이 웬지 시큰해왔다 지난세월 버팀목은
아내의 착한 심성으로 모든걸 참았다는것 잘안다
옛날에 이혼율이 적은 이유는 아내들이 참았다는 사실--
참아줬던 당신 고맙소
아내는 웃으며 한마디 한다 몇번이고 이혼을 하고 싶어도
다시 재혼을 한다 해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일텐데--
그래서 참았다는 아내란다 아~! 하~! 그래도 고맙네--
삶이란 항상 구비치는 물결과 같은것 잔잔 하다가도--
계곡을 만나면 구비치는 물결이 아니던가---
세상사가 그렇듯이----부부로 만나 산다는것--물결 같은것--
인생 경험에서 얻은 혼자의 명언이 아닌가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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