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노검사(老劍士) 이노우에 마사타카가 쓴 『검도와 인간의 도(道)』란 제목의 책 중에 수행자(修行者)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좋은 글이 있기에 소개합니다.
“옛날 한 수행자가 ‘선생님 밑에서 꼭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신도류(神道流)의 한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선생님이 이르기를 입문을 허락하되 한 가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두레박으로 물통 하나를 가득 채우라고 일렀습니다. 그런데 그 두레박엔 밑바닥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수행자는 입문하고 싶은 마음에 그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리기를 시작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지쳐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눈을 떠보니 ‘똑’ ‘똑’하는 희미한 소리가 났습니다. 두레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였습니다.
수행자는 정신이 퍼뜩 들기를 ‘그렇다. 한 방울 한 방울을 모은다면 이 물통에 물을 채울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그는 밤을 새워가며 밑 빠진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이 그 모습을 보고 “됐다, 됐어. 수행이라는 것은 밑 빠진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한 방울 한 방울을 하잖게 여겨 모으지 않으면 물통에 물을 담을 수 없으니라. 그러한 노력과 인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니라”하고는 그를 받아 주었습니다.
영국에 한 젊은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남보다 출세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인정받는 변호사가 되어 영국 의사당 앞에다 사무실을 냈습니다. 그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을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일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명성은 자꾸 높아졌지만,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자꾸만 높아지는데, 자기만 낙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이러다 폐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나는 기회를 다 놓쳤어.’정신착란 증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자살을 하려다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절망적인 삶에 처하자, 주변의 친구들이 그에게 전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경을 읽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울증에 빠져서 자살을 하려고 했던 상황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데는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새 출발을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겠습니까?’ 그는 기도하면서 자신의 삶을 전폭적으로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살아왔던 삶을 신앙고백하며 시로 적어 노래를 불렀습니다. 바로 그 노래가 찬송가 190장입니다.
1. 샘물과 같은 보혈은 임마누엘 피로다 이 샘에 죄를 씻으면 정하게 되겠네 / 2. 저 도적 회개하고서 이 샘에 씻었네 저 도적 같은 이 몸도 죄 씻기 원하네 / 3. 속함을 얻은 백성은 영생을 얻겠네 샘솟듯 하는 사랑을 늘 찬송하겠네 / 4. 날 정케하신 피 보니 그 사랑 한없네 살 동안 받는 사랑을 늘 찬송하겠네 / 5. 이후에 천국 올라가 더 좋은 노래로 날 구속하신 은혜를 늘 찬송하겠네
이 사람은 18세기 영국문학사에서 존경 받던 유명한 고전문학가 윌리엄 쿠퍼입니다. 은혜의 주님은 변호사로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쿠퍼를 문학가이자 시인으로서 당대의 존경 받는 훌륭한 인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독일에 유명한 음악가 하이든은 독실한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가 한번은 저명한 예술가들이 모인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화제는 예술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한 마디씩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하이든 차례가 왔을 때 하이든은 말하기를 '내 집에는 작은 골방 하나가 있습니다. 나는 그곳을 하나님께 기도하는 방으로 정하고 일에 지쳤을 때나 좋은 악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언제나 그 골방에 들어가 기도합니다. 그러면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새 힘을 주실 뿐만 아니라 영혼의 빛을 비춰주심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하게 만드십니다'.
하이든의 음악은 우연한 곳에서 악상이 떠올라 작곡한 것이 아니라 기도의 결과로서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믿음의 선한 소원을 성취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예레미야 33장 2절에 말씀하시기를 일을 계획하시는 여호와, 일을 이루시고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는 상한 갈대도 꺾지 않을 것이고 꺼져가는 불꽃도 끄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결국 정의가 이기게 할 것이다. <마태복음 12장 20절>주님은 상한 갈대 같은 우리들을 꺾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꺼져 가는 등불 같은 우리들을 끄지 아니하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신앙의 심지를 돋아 빛을 발하는 등불이 되도록 끝까지 기도하여야 합니다. '기도해도 안돼, 너는 이제 틀렸어. 너는 일어날 소망이 없어... 끝장 난 거야' 라고 절망적인 생각과 낙심을 주는 말은 마귀가 속삭임입니다.
어떤 경우에든 물 한 방울 한 방울을 모으는 노력으로 반드시 성취케 하시는 주님의 손을 붙잡고 이길 때까지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목표를 향해 힘껏 달리시기를 부탁합니다.
형제 여러분, 내가 아직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여러분에게 한 가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내가 과거의 것은 잊어 버리고, 앞에 있는 목표를 향해 힘껏 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3장 13절>
그 마음(서선주) - 03. 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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