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2381 2010. 3. 24. 18:12

국민일보에 연재되었었던 성경의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본 "김영진" <성서원 회장>님의 글을 옮겼습니다.

노아… 하나님의 눈에서 사랑을 보다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는 길에서 제자들에게 자신이 재림할 때의 상황이 어떠할 것인가에 대하여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노아의 때에 된 것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라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였으며…”(눅 17:26∼27)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고 있을 때 노아는 그 식구와 함께 묵묵히 거대한 방주를 만들고 있었다.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하여 하나님은 지면의 모든 사람과 생물을 다 없애버리기로 작정하셨으나 노아와 그의 식구만은 살려두시기로 하고 거대한 방주를 만들라고 명하셨던 것이다.노아는 그 무서운 심판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가족과 함께 구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 6:8)

이 말씀을 본래의 원문대로 해석하면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노아는 하나님의 눈에서 사랑을 보았더라”

사람들은 평소에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다가 잘못을 범하여 그분이 진노하실 때에 비로소 떨면서 용서를 구한다.사람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분을 무서운 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바로 그것이 하나님을 더 섭섭하게 한다.하나님은 그 자녀를 사랑하셔서 매를 드시는 것이다.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애 3:33)

그러나 노아는 달랐다.그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그는 하나님이 모든 생명체를 다 쓸어버리겠다고 무서운 작정을 하실 때에조차 하나님의 눈에서 사람을 향한 그분의 지극한 사랑을 발견했던 것이다.성경은 노아가 구원받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창 6:9)

아담과 하와의 자손으로 태어난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 되고 완전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노아가 그 비밀을 일러주고 있다.하나님의 본심,즉 그분의 마음을 아는 자가 의인이고 그분을 이해하는 사람이 완전한 자로 인정받는 것이다.노아가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 방주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너는 잣나무로 너를 위하여 방주를 짓되 그 안에 간들을 막고 역청으로 그 안팎에 칠하라 그 방주의 제도는 이러하니…”(창 6:14)

하나님께서 설계해 주신 방주의 규모는 길이 150m,너비 25m,그리고 높이가 15m이며 구조는 3 층으로 되어 있었다.노아는 세 아들과 함께 그 거대한 방주를 어떻게 건조할 수 있었던 것일까? 예나 지금이나 대형 선박을 건조하려면 건축·기계·항해기술을 아우르는 종합기술이 필요하다.그러나 당시 이 세 가지 기술은 모두 가인의 자손들이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창 4:17∼22)

노아는 방주를 만들기 위해 세 아들을 가인의 성에 보내어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게 했을 것이다.홍수 이후의 문명 전개로 보아 셈은 건축기술,함은 기계기술 그리고 야벳은 항해기술을 습득했던 것으로 보인다.홍수 이후에 셈의 자손은 메소포타미아에 큰 성들을 건축했고 함의 손자 니므롯은 무기를 제작했으며 야벳의 자손들은 바닷가로 나가서 어업에 종사하며 살았기 때문이다(창 10:5∼12).

기술 문제는 해결했어도 인력을 동원하는 문제가 또 있었다.노아는 방주 건조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비싼 임금을 지불하고 그들을 고용해야 했을 것이다.그들에게 지불할 재화를 준비하기 위해서 노아와 그의 식구는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것이다.그리하여 방주는 완성되고 노아의 식구는 방주로 들어갔으나 방주 건조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노임만 챙기고 다 가버렸다.

“7일 후에 홍수가 땅에 덮이니”(창 7:10)

홍수가 덮이기 7일 전에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이 이미 방주로 들어가서 기다렸다는 기사는 우리에게 위안이 된다.하나님께서 환난이 있기 전에 그 택하신 자들을 미리 단속하여 방주에 들어가게 하셨기 때문이다.그러나 장차 닥쳐올 마지막 환난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므로 우리는 7일전의 시점도 계산할 수 없다.그래도 성경은 때가 되면 하나님이 그 택하신 자들을 구하실 것이라고 말씀한다.

“하나님이 그에게 명하신 대로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그를 닫아 넣으시니라”(창 7:16)

사람의 씨를 홍수 이전의 세상에서 홍수 이후로 건너오게 하는 임무에 최선을 다 한 노아는 방주에서 나와 첫 농사를 지어 넉넉한 소출을 거두자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의 장막에서 벌거벗은 채로 잠이 들었다.둘째아들 함이 부친의 장막에 들어갔다가 그것을 보고 나와서 말하니 셈과 야벳이 옷을 들고 뒷걸음질쳐 들어가 아비를 덮어주었다.나중에 그것을 알게 된 노아가 세 아들의 장래를 예언했다.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케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창 9:26-27)

함의 넷째아들 가나안의 자손들은 장사에 재능이 있어 후에 지중해 연안의 무역을 장악하는 큰 장사꾼이 되었는데 그 장사에는 ‘정보활동’이 필수적이었다.함의 결정적 실수는 자신이 획득한 정보로 부친의 프라이버시를 공개한 것이었다.이후로 함의 아들 가나안의 자손은 하나님의 무서운 저주를 받는 존재가 되었다.

“그 날에는 만군의 여호와의 전에 가나안 사람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슥 14:21)

김성일<한세대 교수>
출처 : 임마누엘 카페
글쓴이 : 루디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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